[전시] 사진가 이우준, "강원 설악 오세암" 외 1

송도커피
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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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lee_woo_jun 님의 작품 두 점이 송도커피 매장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사진작가" 보다는 "사진가"로 불리길 바란다는 이우준 작가와 그의 작업에 관해 소개합니다. 이우준 님이 보내온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1.


작가 소개 - 이우준


2012년부터 사진을 시작한 이우준 작가는 현재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사진 전공으로 재학중이다. 그는 한국인이 일상 안에서 마주하는 이 땅의 풍경을 탐구하고 기록한다. 지난 10년 간 한국 여러 풍경을 작품에 담아왔으며 사진 매체의 다양한 기록 방식을 통해 자연 풍경을 담는 행위에 매진했다. 현재는 단순히 대지의 풍경을 담는 것에서 나아가, 지형지물의 인위적 변형을 통해 실존과 허상 사이의 이미지를 생산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제 2회 이원생중계전" 기획전 전시 경험이 있다. 


2. 


작업 소개 - Form 


이번 작업은 자연 풍경 속 지형지물을 선택하여 이를 인위적 변형을 통해 다듬어 "이미지"로 만들었다.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 속 대상은 실존과 허상 사이에 존재한다. 시대를 역행한 듯 보이는 풍경은 잘 다듬어진 환경을 보존, 후세에 전달하여야 하는 임무를 우리 모두에게 쥐어주는 듯하다.


3. 


캡션) 작품제목, 재료, 크기, 제작년도 순


강원 설악산 오세암 - Pigment Print with Artist frame, 90x144cm, 2021

서울 경복궁 추분 - Archive Pigment Print with Acrylic Plexiglass, 40x53c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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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준비를 마치며.


"강원 설악산 오세암"은 그의 아카이브에서 먼저 본 적이 있다. 그때 본 인상으로는, 전체면 가득 산이 펼쳐져 있었다. 팔 할은 됐을 것 같다. 한참을 들여다보자 시선이 암자에 다다랐다. 웅장하게 둘러친 산세와 작고 깊은 암자! 사진 속 풍경은 현실을 벗어나 있는 듯 보였다. 그 대비와 조화 사이에서 무거운 경외감이 일었다. 


그는 바로 그 사진을 우리 가게에 걸고 싶어 했다. 조심스러운 그의 제안이 나는 무척 기쁘고 고마웠다. 그 사진을 볼 때마다 나는 사실 사진 반대쪽 자리의 그를 동시에 떠올렸다. 군데군데 눈이 쌓여 있었을 초겨울 설악산, 험준한 바위들을 사진 장비 지고서 몇번을 엎어지며 올랐을까. 외부에서 파랑을 보고서 마음에 그 보색이 펼쳐지듯, 나는 그의 작품 "오세암"을 볼 때마다 작업하는 그의 모습이 마음에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