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꺼낸 사진 두 점

Roas****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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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로스터리에는 액자 두 개가 있다. 지금 매장에 전시 중인 @lee_woo_jun 작가가 오래 전에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선물 받은지 두 해 남짓 된 것 같은데, 매장에서 로스팅까지 했을 땐 적당한 자리를 마련하지 못했다. 벽마다 선반이, 선반 위엔 생두와 각종 비품들이 있어 빈 벽이 없었다.


 제조 시설을 옮기고 가장 실감나게, 뭔가 얻었다는 느낌 들게 해 준 건 "빈 벽"이었다. 이전 작업이 어느 정도 된 후 한동안 빈 벽을 멍하니 보곤 했다. 편하고 좋았다. 빈 벽을 보며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흡족함을 느낀 것 같다.


로스터리에도 빈 벽이 많아 좋다.  비워 둘수도, 천천히 채울 수도 있다. 


이사올 때 조심히 가져온 액자 두 개를 지금은 햇살 드는 창가에 세워 두었다. 그 앞에는 테이블이 있는데 내가 매일 커피를 내려 마시고 사진도 찍고 하는 곳이다. 사진 두 점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다. 오늘처럼 기운 없는 날에 얼마나 다행인지.


@lee_woo_jun 

인사가 많이 늦었지요. 사진 감사합니다. 매장에 결국 못 걸고 로스터리에 데려 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