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커피 <광양매화>

Roas****
2026-03-08
관심받은 수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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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올해도 <광양매화>를 만들었습니다. 


1.

밝게 빛나는 햇볕이라는 뜻일까. 구례에서 자동차로 30km 남짓 남쪽으로 달리면 광양이다. 광양 섬진마을 지리산 자락에는 겨우내 하얗게 붙어 있던 눈이 이제 다 걷히는가 할 때쯤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겨울 추위 이겨내고 청초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꽃을 피워내는 매화. 해마다 3월이 되면 매화 생각에 광양에 가고 싶다. 봄 매화를 감상하며 이대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느끼는 것은 아직 다 가지 않은 추위와 잔설 가운데서도 봄이 왔음을 조용하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일깨워 주는 까닭이다. 

올봄 첫 커피에 <광양 매화>를 담고자 사부작사부작 움직이기 시작하니, 잔설 내리던 2월부터 이미 겨울은 가고 없었다. 광양 매화와 빛나는 섬진강, 의연한 지리산의 봄을 만난 반가움을 한 잔에 담는 작업은 팔 할이 상상하는 즐거움에 있었다. 

달고 그윽한 향기와 고운 색감, 고요한 바람결 따라 흩날리는 꽃잎, 그리고 따듯한 광양 사람들. 어디까지가 겨울이고 언제부터 봄인지 그 경계를 알지 못하고, 나의 봄은 매화로부터 시작한다. 



2. 

<광양 매화>는 달고 향기로운 커피다. 밝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산미와 달고 화사한 꽃 아로마, 길게 이어지는 단향으로 광양 매화를 그려 본다. 올해는 페루, 온두라스, 에티오피아 커피를 재료로  미디엄 라이트 정도로 로스트했다. 원두를 판매하기에 재료가 넉넉지 않고,  판매 보다는 송도커피 벗들에게 봄 선물로 준비하여 나누기로 했다. 오래 함께 했던 손님들과, 우리의 그 시간에  다시 걸음을 보태고 길을 이어 주시는 새로운 손님들께 고마운 마음이 전해지기를. 


2026,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