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휴가_일기3

관심받은 수 187


집으로 돌아가는 날. 


물 반 공기 반 간단히 커피 한 잔 준비해 아랫동네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어제 그 개를 한번 더 보러 들렀습니다. 안에 있던 개가 밖으로 나옵니다. 오늘은 움직임이 있습니다. 목소리는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산 아래로 더 내려와 면사무소가 있을 법한 거리로 갔습니다. 인적 없이 조용한 길입니다. 중화요리집도 다방도 거의 문을 닫은지 오래돼 보입니다. 그런 가운데 뱅글뱅글 돌고있는 미용실 입간판(?)이 생기있어 보였습니다. 마침 덥수룩했던 아이들 머리(Hair)를 잘리려 끌리듯 들어갔습니다. 실내는 어두웠고 천장은 낮아 어른이 곧게 서면 머리가 닿을 듯했습니다. 작은 가게는 안에 방과 부엌이 더 딸려 있었고 여든은 넘기신 듯 보이는 할머니도 계셨습니다. 미용사는 며느리 같았는데 머리를 자르다말고 할머니의 부름에 따라 부엌으로 가 두부를 잘라 냄비에 넣고 오기도 합니다. 아이 머리를 감겨주려니 아주머니는 왼쪽으로 돌리면 따뜻한 물이 나올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두 아이의 머리를 다 감겨줄 때까지 온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작은 아이는 누나에게 이야기해 줍니다. 우어 물이 정말 얼음처럼 차가웠어. 저기 들어갈 때 무슨 고약한 냄새가 났어. 근데 샴푸는 우리집이랑 냄새가 비슷해. ( ... ) 짧게 다듬어진 머리가 시원하고 꽤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우리는 오만원을 내고 삼만 오천원과 오백원 동전 두 개를 거슬러받아 나왔습니다. 여기에도 이제 아는 집이 몇 생겼습니다. 

높고 먼 곳에서 우리의 이동 경로를 좌표로 찍는다면 거기서 거기로 보일 곳. 이웃 같은 구례에 잠시 머물다 이제 집으로 돌아갑니다. 


태양은 뜨겁고 바람 없는, 푹푹 찌는 여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