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안티구아 과테말라 짧은 여행

Roas****
2019-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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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띠과를 다녀왔다. 

안티구아는 컵 오브 엑설런스 대회장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하지만 낮 시간에는 매일 정해진 일정이 있어 따로 다녀올 시간을 만들기 어려웠다. 결국  3라운드 심사를 끝내고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점심 식사를 포기하고.  


> 우버택시를 타고 안티구아로 가는 길.


안티구아는 16세기 에스파냐가 식민지 수도로 삼았다가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200여 년간 번영했던 도시로 다양한 건축물에서 당대의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다. 거리 전체가 마치 옛 시대의 일부를 그대로 보존해 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곳에는 광장과 분수가 있었고 시장과 상인들이 있었다.  또한 오래된 시청 건물과 교회, 오래된 호텔도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몇몇 노숙자와 여행자가 있었다.  

> 아르마스 광장과 대성당.


택시가 도착한 곳은 아르마스 광장.

이곳에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후 우리 일행은 다시 택시를 타고 곧바로 시상식에 참석해야 했다. 바쁜 일정이었으므로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해 가며 한 시간을 아주 길게 여행했다. 십자가의 언덕은 아래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하고 우리는 오래된 건축물과 거리를 둘러보았다.


안티구아는 앞서 말했듯 16세기 에스파냐의 식민지 시대 에스파냐의 식민지 수도로 삼은 곳이다. 1773년에 있었던 대지진으로 이 마을 대부분이 파괴되어 수도가 과테말라시티로 이전 되었지만 안티구아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화려한 건축물들이 많이 남게 된다. 

내가 본 건축물들도 대부분 17, 18세기에 지어진 것이고 이 건축물들은 계속되는 지진과 화산 폭발로 파괴되고 보수되었다. 내가 본 몇몇 건축물에도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안티구아에서 중요한 종교 건축물 중 하나를 꼽으라면 1736년 무렵 완공된 카푸친 수도원이라고 한다. 지금은 이 수도원의 일부만 정상적인 모습이고 일부는  훼손된 채로 남아 있다. 라 메르쎄드 성당은 1767년 무렵에 지어진 것으로 노란 벽에 흰 색으로 패턴 장식이 되어 있는 무척 아름다운 건축물이었다.


안티구아는 커피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세 개의 화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아구아 화산, 푸에고 화산, 아카테낭고 화산이 그것이다. 이들 화산은 지금도 연기를 뿜으며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게 거기 있다.


우리는 거리에 줄지어 있는 상점들 사이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식당에 잠시 들러 빵과 와인과 치즈를 먹었다. 15분 간의 여유였다. 하지만 그 곳에서의 기억은 이번 한 시간 짜리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기억을 되었다. 그곳은 아름다웠고 열대 기후를 잊게 해 줄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는 고마운 곳이었다. 거기서 맛본 올리브 오일의 푸릇하고 쌉쌀 달콤한 향기는 특히 일품이었다.

지난 해에 있었던 푸에고 화산 폭발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던 곳.  이로 인하여 불에 타거나 땅에 묻혀 사망한 사람이 60여 명, 다친 사람이 3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희생자의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 

안띠과 거리를 걸으며 이곳을 여행하면 누구나 한번 쯤은 자연과 문명, 사람과 시대와 같은 다소 거창한 단어들이 떠오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글, Su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