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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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기억하는 이가 있을까.

어린 시절 이 시를 처음 보고는

읽을 때마다 머릿 속에 그려지는 고양이의 모습과 또 그것을 닮은 봄의 느낌들이

나에겐 꽤 인상적이었다.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그 느낌이 그대로 되살아나네.

봄이 되니 모처럼 떠올라서 적어본다.


요즘 냥이들이 왜이리 이쁠까옹 





봄은 고양이로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香氣)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生氣)가 뛰놀아라.


-이장희 시  ‘봄은 고양이로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