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소식과 아버지

Roaster Susan
2020-08-20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연일 마음이 편하지 않다. 고민해봤자 결론은 같다. 담대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버티어야 한다는 것. 늘 그래왔으니.

송도커피는 매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다. 착용 후 입장이 아니라 매장에 손님이 머무는 동안 착용한 상태를 유지해주시라 부탁드리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이래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좀 이상한 곳이 송도커피 매장이었다. 문을 열어두는 정책 때문이다. 문을 열고 지내니 불편한 점이 많다. 먼지가 빨리 쌓이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춥고 덥다. 여름에 더위, 겨울에 추위가 사라지고 없는 이 도시 매장에 이것들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높고 외진 곳에서만 떠돌고 머물다 이 도시 매장에 다시 찾아온 '추위'와 '더위'에 손님들은 놀라워도 했다. '와, 엄청나네요'. 하지만 고맙게도 손님들은 이해했고 그냥 익숙하게 생각해주셨다. 동네에 자리한 우리는 동네 사람들의 삶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우리는 그랬다.




어떤 상황에 놓일 때 필요한 것은 주로 세가지였다. 담대한 마음을 가질 것, 맞설 것, 노여움을 갖지 않을 것.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산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삼 년을 꼬박 정신적으로 방황했다. 그야말로 오지게 흔들렸다. 믿을 수 없어 일 년, 견디기 어려운 슬픔에 빠져 일 년, 내 머리에 새기는 데에 일 년. 그러다 언제부턴가 내 머릿속에는 그가 내게 해 주신말씀들이 되살아나 열매처럼 달렸다. 그 중 내가 자주 떠올리는 것은 이것이다.  


담대한 마음을 가질 것, 맞설 것, 노여움을 갖지 않을 것.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마주하는 상황들에 내게 필요했던 것은 늘 이것이었다.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쏟아지는 확진자 알림과 문득 아버지가 스쳤다. 내가 무척 사랑했던 남자, 함께 있으면 세상 좋은 친구였던 아버지. 코로나19와 아버지가 무슨 관계인가 싶지만 지금 이 상황이 내게 어렵기는 어려운가보다. '부모'라는 단어에 이제 나는 내 부모를 떠올리기보다 '나'를, '내 아이들과의 관계'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기에 이제 '실전'인 것이다. 


담대하게 맞서고 소중한 것들을 지킬 때다.

나와 이웃들이 건강한 일상을 되찾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