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거라! 열 다섯 살아

Roas****
20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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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거라! 열 다섯 살아


오늘이 그믐날

눈 오는 밤에

올 1년 일기를

내리읽으니


기쁘기도 하면서

섧기도 하다.

어린 나이 또 하나

없어지는 밤


하얗게 오는 눈도

말이 없구나

아아 잘 가거라

눈길 위로


내 평생 다시 못 올

열다섯 살아.


출처 : '어린이’송년호(제3권 12호) / 1925년




나에게도

새해와 함께 기쁨이 온다.

그리고

지난 해 하루하루 시간들이 지나가며

섧은 아쉬움도 생겨난다.


내 평생 다시 못 올

지금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