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페쇼에서 1

Roas****
2022-11-25
관심받은 수 741

블렌드 이야기 전할 때 정말 좋았다. 누가 내 이런 사소한 이야기에 쉽게 마음 열고 귀를 기울일까. 커피라는 접점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이번 카페쇼에서 우리는 블렌드 세 가지 소개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 오늘부터는 크리스마스 블렌드도 시음 가능한 커피에 추가됐다. 


크리스마스 블렌드. 

"어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라는 테마는 그대로 두고, 해마다 담는 내용은 조금씩 바뀐다. 어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라면, 그래 어른들에게 뭘 줄건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올해 크리스마스 블렌드 만들 때에는 한 가지 생각 뿐이었다. "따뜻함"


나는 곧 재료에 대해 고민했다. 한 해 가장 포근한 12월이 되길 바라며, 따뜻함을 주는 커피를 만들고자 하니, 떠오르는 재료는 오직 "예멘"이었다. 나는 예멘의 향미를 중심에 두고 그와 가장 잘 어울릴 커피를 찾으려했다. 역시 떠오르는 커피는 하나 뿐이었다. "에티오피아 내추럴"


이렇게 만든 커피가 올 크리스마스 블렌드다. 예멘과 에티오피아 내추럴을 비슷한 비율로 블렌드했다. 오늘 이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했지만 싫지 않았다. 반복이라 말하기도 어렵다. 다양한 표정과 언어적 표현이 돌아왔으므로 단순한 반복이 될 수 없다.  이 커피와 함께 다가오는 12월 겨울을 따뜻하게들 나시길 바란다. 내 겨울도 마찬가지. 



202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