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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레이디 농장은 La Palma Chalatenango의 Cantón El Tunel에 위치하고 있다. 2023 CoE 엘살바도르 심사와 시상식이 모두 끝난 후 하루의 시간이 있었고, 엘살바도르 팀의 친절한 배려 덕분에 우리 심사팀은 미레이디 농장을 방문할 수 있었다. 나는 출발 전부터 무척 설렜다. 일본인 로스터들로부터 이 농장 커피가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2021년에 파카마라 워시드로 1위를 수상한 데 이어 올해 다시 같은 커피로 1위에 오른 사실로도 더욱 그랬다. (2022년에는 농장주 부부 중 남편의 사망으로 CoE 대회에 커피를 출품하지 못했다.)
네댓 칸 정도로 보이는 작은 집 앞으로 마당이 딸려 있다. 우리가 막 도착했을 때 부엌에서는 커다란 솥에서 닭고기 수프가 끓고 있었고, 부엌 오른 편에서는 작은 가스통이 연결된 금속재 팬 위에서 토르티야가 겹겹이 구워지고 있었다. 농장주 Norelvia Elías de Díaz 씨와 그의 세 아이들이 모두 나와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 주었다.
미레이디 농장의 역사는 현재 농장주인 Norelvia Elías de Díaz 씨의 남편, 고 Ever Díaz 씨가 열 여섯 살이었을 때 시작되었고 올해로 24년 정도 되었다. 처음부터 그는 농장에 파카마라를 심었다. 당시에 커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단지 파카마라의 커다란 생김새가 좋아서 그걸 선택했다고 한다. 소규모 농장들이 대개 그렇듯 그 역시 넉넉하지 않았다. 많은 나무를 심거나 좋은 설비를 단번에 갖출 수 없었다. 그는 거의 모든 것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작업했다. 시간이 흘러, 그는 농장에 더 많은 커피 나무를 심고 키우며 마침내 작은 펄퍼를 사서 손으로 직접 펄핑했다.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마당 한 켠에 아프리칸 베드도 하나씩 만들어갔다.
Norelvia Elías 씨는 마당 한켠 널따란 돌 위에 앉아 나즈막한 음성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고 둘, 셋, 열 더해지다 어느 새 그가 앉은 곳 주변으로 거의 모든 이들이 모이게 됐다. 그는 마당에 있는 낡은 설비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소중히 지켜온 보물 설명하듯 이야기를 들려줬다. 가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그럴 때면 듣는 이들도 똑같았다.
미레이디 농장은 2017년 COE 23위, 2018년 COE 4위, 2019년 COE 3위, 2020년 COE 3위에 이어 2021년에는 마침내 CoE 1위에 올랐다. 여기까지의 모든 상은 남편인 Ever Díaz 이름으로 기록되어있다.
"단맛과 산미가 맑고 투명하고, 소비자들이 그것을 쉽게 인식할수 있는, 최고의 커피를 만들고 싶어서 우리는 날마다 노력합니다." - 2017 CoE El Salvador 시상식에서
6년 연속(2022년 제외) 좋은 성적을 내어 준 이 파카마라 나무들은 하나하나 모두 미레이디 농장 묘목장에서 직접 길러낸 것이다. 깜깜한 밤에도 등불 하나 밝힌 채 농장에서 일한 날이 많았다. 그렇게 생산한 커피가 엘살바도르 최고의 커피가 되고 세계 각국 로스터리에게 알려지게 된 건 그들에게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자부심이었을 것이다.
2022년 Ever Díaz가 세상을 떠나며 그는 아내 Norelvia Elías de Díaz 씨와 그의 세 자녀들에게 미레이디 농장을 물려 주었다. 2022년 갑작스레 맞이한 슬픔을 극복하고 미레이디는 2023년 Cup of Excellence에 다시 참가했다. 역시 같은 커피 워시드 파카마라로. 그리고 그 커피는 게이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우리는 모두 감동했다. 그것은 희망이기 때문이다.
Mileydi Farm is located in Cantón El Tunel, La Palma Chalatenango. Thanks to a kind arrangement by the El Salvador team, who provided us with assistance, our judging team had the chance to visit Mileydi Farm the day after the 2023 CoE El Salvador judging and award ceremony. I was very excited even before I set foot on the farm. This is because I had heard many stories from Japanese roasters that Mileydi's people and coffee are excellent. This was also even more so due to the fact that, after winning first place in 2021 with Pacamara Washed Coffee, the same farm’s pacamara coffee won first place again this year. (In 2022, their coffee could not be submitted to the CoE competition due to the death of the current farm owner’s husband.)
The small house, which looked about four or five rooms big, had a yard in the front. When we arrived, chicken soup was boiling in a large pot in the kitchen, and tortillas were baking in layers on a metal pan connected to a small gas tank to the right of the kitchen. Farm owner Norelvia and her three children came out ot the house and welcomed us with big smiles.
Mileydi Farm has a history of about 24 years. It all started when Ever Díaz, the late husband of the current farm owner Norelvia Elías de Díaz, was 16 years old. He planted Pacamara on his farm. At the time, he knew nothing about coffee and just chose Pacamara simply because he liked its enormous size. Just like the owners of many other small farms, Díaz did not have an abundance of money, either. It was not possible to plant many trees or build good facilities all at once. He did almost everything by himself. As time passed, he planted and grew more and more coffee trees on his farm, and eventually bought a small pulper and pulped it by hand. Whenever time allowed, he built an African bed by himself in one corner of the yard.
When we were there, Norelvia sat down on a large stone in one corner of the yard and began telling us a story in a low voice. Two, three, ten, and before we knew it, almost everyone gathered around her. She pointed out each and every old piece of equipment and facility in the yard and spoke as if she was explaining a carefully preserved treasures. As she told us the story, she sometimes came close to crying, and the audience did the same.
Mileydi Farm ranked 23rd in COE 2017, 4th in COE 2018, 3rd in COE 2019, 3rd in COE 2020, and finally ranked 1st in CoE 2021. All awards up to this point have been recorded under Ever Díaz's name.
These Pacamara trees, which have given good results for six consecutive years (excluding 2022), were all grown directly at the Mileydi Farm's nursery. They worked tirelessly on the farm, sometimes only having a single lamp turned on even in the dark of night. The fact that their coffee became the best coffee in El Salvador and attained popularity among the world's finest coffee roasters has been a source of indescribable joy and pride for the entire Farm.
When Ever Díaz died in 2022, he passed on the Mileydi Farm to his wife, Norelvia Elías de Díaz, and his three children. In 2022, after overcoming this sudden loss, Mileydi participated in the Cup of Excellence again this year with the same coffee, Pacamara. It surpassed Geisha and won first place. We were all touched by this example of pure dedication a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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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레이디 농장은 La Palma Chalatenango의 Cantón El Tunel에 위치하고 있다. 2023 CoE 엘살바도르 심사와 시상식이 모두 끝난 후 하루의 시간이 있었고, 엘살바도르 팀의 친절한 배려 덕분에 우리 심사팀은 미레이디 농장을 방문할 수 있었다. 나는 출발 전부터 무척 설렜다. 일본인 로스터들로부터 이 농장 커피가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2021년에 파카마라 워시드로 1위를 수상한 데 이어 올해 다시 같은 커피로 1위에 오른 사실로도 더욱 그랬다. (2022년에는 농장주 부부 중 남편의 사망으로 CoE 대회에 커피를 출품하지 못했다.)
네댓 칸 정도로 보이는 작은 집 앞으로 마당이 딸려 있다. 우리가 막 도착했을 때 부엌에서는 커다란 솥에서 닭고기 수프가 끓고 있었고, 부엌 오른 편에서는 작은 가스통이 연결된 금속재 팬 위에서 토르티야가 겹겹이 구워지고 있었다. 농장주 Norelvia Elías de Díaz 씨와 그의 세 아이들이 모두 나와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 주었다.
미레이디 농장의 역사는 현재 농장주인 Norelvia Elías de Díaz 씨의 남편, 고 Ever Díaz 씨가 열 여섯 살이었을 때 시작되었고 올해로 24년 정도 되었다. 처음부터 그는 농장에 파카마라를 심었다. 당시에 커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단지 파카마라의 커다란 생김새가 좋아서 그걸 선택했다고 한다. 소규모 농장들이 대개 그렇듯 그 역시 넉넉하지 않았다. 많은 나무를 심거나 좋은 설비를 단번에 갖출 수 없었다. 그는 거의 모든 것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작업했다. 시간이 흘러, 그는 농장에 더 많은 커피 나무를 심고 키우며 마침내 작은 펄퍼를 사서 손으로 직접 펄핑했다.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마당 한 켠에 아프리칸 베드도 하나씩 만들어갔다.
Norelvia Elías 씨는 마당 한켠 널따란 돌 위에 앉아 나즈막한 음성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고 둘, 셋, 열 더해지다 어느 새 그가 앉은 곳 주변으로 거의 모든 이들이 모이게 됐다. 그는 마당에 있는 낡은 설비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소중히 지켜온 보물 설명하듯 이야기를 들려줬다. 가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그럴 때면 듣는 이들도 똑같았다.
미레이디 농장은 2017년 COE 23위, 2018년 COE 4위, 2019년 COE 3위, 2020년 COE 3위에 이어 2021년에는 마침내 CoE 1위에 올랐다. 여기까지의 모든 상은 남편인 Ever Díaz 이름으로 기록되어있다.
"단맛과 산미가 맑고 투명하고, 소비자들이 그것을 쉽게 인식할수 있는, 최고의 커피를 만들고 싶어서 우리는 날마다 노력합니다." - 2017 CoE El Salvador 시상식에서
6년 연속(2022년 제외) 좋은 성적을 내어 준 이 파카마라 나무들은 하나하나 모두 미레이디 농장 묘목장에서 직접 길러낸 것이다. 깜깜한 밤에도 등불 하나 밝힌 채 농장에서 일한 날이 많았다. 그렇게 생산한 커피가 엘살바도르 최고의 커피가 되고 세계 각국 로스터리에게 알려지게 된 건 그들에게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자부심이었을 것이다.
2022년 Ever Díaz가 세상을 떠나며 그는 아내 Norelvia Elías de Díaz 씨와 그의 세 자녀들에게 미레이디 농장을 물려 주었다. 2022년 갑작스레 맞이한 슬픔을 극복하고 미레이디는 2023년 Cup of Excellence에 다시 참가했다. 역시 같은 커피 워시드 파카마라로. 그리고 그 커피는 게이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우리는 모두 감동했다. 그것은 희망이기 때문이다.
Mileydi Farm is located in Cantón El Tunel, La Palma Chalatenango. Thanks to a kind arrangement by the El Salvador team, who provided us with assistance, our judging team had the chance to visit Mileydi Farm the day after the 2023 CoE El Salvador judging and award ceremony. I was very excited even before I set foot on the farm. This is because I had heard many stories from Japanese roasters that Mileydi's people and coffee are excellent. This was also even more so due to the fact that, after winning first place in 2021 with Pacamara Washed Coffee, the same farm’s pacamara coffee won first place again this year. (In 2022, their coffee could not be submitted to the CoE competition due to the death of the current farm owner’s husband.)
The small house, which looked about four or five rooms big, had a yard in the front. When we arrived, chicken soup was boiling in a large pot in the kitchen, and tortillas were baking in layers on a metal pan connected to a small gas tank to the right of the kitchen. Farm owner Norelvia and her three children came out ot the house and welcomed us with big smiles.
Mileydi Farm has a history of about 24 years. It all started when Ever Díaz, the late husband of the current farm owner Norelvia Elías de Díaz, was 16 years old. He planted Pacamara on his farm. At the time, he knew nothing about coffee and just chose Pacamara simply because he liked its enormous size. Just like the owners of many other small farms, Díaz did not have an abundance of money, either. It was not possible to plant many trees or build good facilities all at once. He did almost everything by himself. As time passed, he planted and grew more and more coffee trees on his farm, and eventually bought a small pulper and pulped it by hand. Whenever time allowed, he built an African bed by himself in one corner of the yard.
When we were there, Norelvia sat down on a large stone in one corner of the yard and began telling us a story in a low voice. Two, three, ten, and before we knew it, almost everyone gathered around her. She pointed out each and every old piece of equipment and facility in the yard and spoke as if she was explaining a carefully preserved treasures. As she told us the story, she sometimes came close to crying, and the audience did the same.
Mileydi Farm ranked 23rd in COE 2017, 4th in COE 2018, 3rd in COE 2019, 3rd in COE 2020, and finally ranked 1st in CoE 2021. All awards up to this point have been recorded under Ever Díaz's name.
These Pacamara trees, which have given good results for six consecutive years (excluding 2022), were all grown directly at the Mileydi Farm's nursery. They worked tirelessly on the farm, sometimes only having a single lamp turned on even in the dark of night. The fact that their coffee became the best coffee in El Salvador and attained popularity among the world's finest coffee roasters has been a source of indescribable joy and pride for the entire Farm.
When Ever Díaz died in 2022, he passed on the Mileydi Farm to his wife, Norelvia Elías de Díaz, and his three children. In 2022, after overcoming this sudden loss, Mileydi participated in the Cup of Excellence again this year with the same coffee, Pacamara. It surpassed Geisha and won first place. We were all touched by this example of pure dedication and h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