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아침 식사 _ 땅콩 이야기

Roas****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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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땅콩을 그다지 즐기지 않습니다. 싫어하진 않지만 눈 앞에 있어도 손을 잘 대지 않죠. 여러분은 어떠세요? 


제가 머물렀던 Yunlin 지역에서는 아침 식사에 땅콩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지만 한 숟가락 떠와서 밥과 곁들여 먹었는데 예상 외로 맛이 꽤 좋았습니다. 이내 저는 이곳에서는 왜 땅콩을 매일 먹는지, 땅콩이 이곳 주요 작물이라도 되는지 궁금해졌어요. 


옆자리에서 식사하던 대만 친구_다큐멘터리 사진 작가_가 자신도 잘은 모르지만 특히 이 지역에서는 아침마다 땅콩을 먹는 것이 일종의 전통적인 식사법이라고 하더군요. 할머니 때로부터 그렇게 해 왔다고. 오래 전 할머니의 할머니 적이었을까요. 이곳은 무척 가난했고 먹을 것이 귀했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마다 감자(이 지역 전통 감자가 따로 있다네요)를 으깨어 먹는 것이 전부였대요. 그걸 먹으면 맛도 없고 영양가도 부족했기에 땅콩을 곁들여 먹음으로써 그 허기를 채웠다고 합니다. 그들은 주로 아침식사 때 땅콩을 먹었다고 합니다. (태국에서도 비슷한 문화가 있는데 태국은 저녁 식사 때라고 해요.)


저는 여기서 땅콩을 정말 많이 먹었어요. 설탕에 버무려 조리한 것이 맛있게 먹은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밥과 채소 볶음과 이 땅콩을 곁들이니 항상 저는 밥을 두 그릇씩 먹게 되었죠. 볶은 땅콩을 먹을 때마다 (개인적으로) 느끼던 금속성을 닮은 느낌이나 건조함 없이, 제법 기름지고 달고 고소했어요. 


음식은 종종 사람과 장소를 이해하는 데에 좋은 길이 되어 줍니다. 그 땅에서 무엇이 자라고,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조리해서 먹는지를 가만히 바라보는 일은 항상 흥미로워요. 


오늘은 땅콩 이야기. 다음엔 또 다른 이야기 들고 오겠습니다. 요즘은 글보다 사진이지만, 그래도 몇몇 재미나게 읽는 분 있으리라 생각하면 저도 재미가 있어요.